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또다시 ‘대책 없는 전세 대책’을 내놨다. 그가 제시한 대책은 ‘지분적립형 아파트’다. 지분적립형 아파트는 분양가의 20~25%를 지분 소유 목적으로 납부한 뒤 20~30년에 걸쳐 4년마다 추가 납부해 나머지 지분을 취득하는 구조다. 보증금으로 주변 임대보증금 시세의 30%를 입주 전에 건설과 운영을 담당할 공기업(SH공사)에 지불하고 보증금은 입주자의 지분 매입에 사용된다.의도는 좋았지만 홍 부총리의 제안은 ‘희망고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분적립형 아파트가 실행되더라도 2028년까지 1만7000가구 공급에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5분 연설’로 스타가 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두 의원의 견해를 묻는 내용이었다. 윤 의원은 “부동산 정책은 시장 수요에 발맞추는 정책”이어야 한다고 말했고, 진 의원은 현 집권세력의 레퍼토리인 “주택은 투자하는 자산이 아니라 사는 곳이고 공공재”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였다. 또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민주당이 서울의 집값 급등을 일으켰다는 생각을
부동산 시장이 혼란스럽다. 경기도 분당의 전세가는 10억원을 돌파했고 임대인과 임차인의 크고 작은 다툼이 곳곳에서 발생한다. 여당이 임대차 3법을 우격다짐으로 통과시킨 뒤 나타난 현상이다. 임대사업자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은 특히 거세다. 정부가 지난 8월 18일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하 민특법)을 개정하면서 4년 임대등록제도 폐지, 보험료의 75%를 집주인이 부담하는 전세보증금반환 보증보험 가입 등 패키지 규제를 내놨기 때문이다. 정부의 임대인 압박은 이뿐만이 아니다. 집주인이 전월세전환율 5% 인상 규제를 어기면 2년간
지난 8월 1일부터 시행 중인 전월세상한제는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후다닥 법을 통과시킨 부작용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집권당이 집값 급등으로 사나워진 민심을 달래기 위해 국회 법사위원회의 법안 심의까지 생략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후유증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당은 과연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까?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월 11일 국회에서 ‘임대차 3법 개정, 세입자 보호의 시작이다’라는 이름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여당 의원의 인사말을 보면 자신들이 통과시켰던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이
정부는 지난 7월 10일 취득세,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를 일제히 인상했다. 현 정부가 2017년 8월 도입했던 임대사업자 양성화 정책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7·10 조치에 임대사업자 등의 반발이 거세지자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은 유지하겠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불과 1개월 만에 세금 규제를 일정 부분 없던 일로 번복한 셈이다. 기이한 것은 세계 10위권에 있는 경제대국이 세제 정책을 1개월 만에 번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혼선을 일으킨 당사자인 국토부 장관 등 정책라인에서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정부가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된다. 국회 상임위에 상정한 지 4일 만에 입법이 완료됐다. 법안의 모든 조목을 심의하는 상임위원회의 ‘축조심의’도 생략한 채 군사작전하듯이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집권당은 1989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이후 31년 만에 임차인의 거주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시켜 주거복지를 달성했다고 자화자찬하지만, 야당은 입법 과정에서 여당이 국회법 절차를 무시하고 반대 토론을 생략했기에 유신정권 시절보다 더 심한 독재정권이라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무지막지하게 입법 완료한 전월세상한제의 문제점을 들여다
부동산 대란은 계속 진행형이다. 정부와 여당이 만들고 있는 혼란이다. 여기에 정부 여당의 비전문가들이 던지는 ‘훈수’로 국민은 더욱 혼란스럽다. 여당 진성준 의원은 방송 토론에 참석해서 공개적으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추켜세운 뒤 비공개적으로는 “집값은 결코 안 떨어질 것”이라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소관 부처도 아닌 추미애 법무장관은 금융의 산업 지배를 막기 위한 금산분리 제도처럼 금융과 부동산을 분리하자는 황당무계한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해 눈총을 받았다. 국민 세금을 축내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벌이는 해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해 여론이 차갑게 식고 있다. 특히 전통적 여당 지지층인 3040세대도 여당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콘크리트 지지층에 균열이 생기자 정부와 여당은 마구잡이식으로 부동산 후속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6·17대책 이후 부랴부랴 내놓은 후속 대책 역시 이전 정책의 판박이 같은 규제 일색이다. 이 와중에 시민단체들은 경쟁적으로 입법부와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신상털기’를 거쳐 다주택자 명단을 발표했다. 그 결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치인들의 위선적 행동이 낱낱이 드러났다. 집권당은 “모든 부동산 계약서를
얼마 전 현 정부 실세 장관의 보좌관을 지냈던 인사를 만났다. 그는 한때 자신이 모셨던 장관을 포함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현직 청와대 고위층을 거론하며 이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필자의 신분을 확인하자 대뜸 “투기꾼들이 집값을 너무 올려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가 모셨던 실세 장관을 포함해 현재의 청와대 인사들이 모두 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호하면서도 분명한 그의 태도를 보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수요 규제가 정권 내내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뒤 1주일이 지나지 않아 정부의 ‘6·1
‘때가 되면 다들 알아서 자기 앞가림은 한다.’ 이는 오직 자녀 훈육에만 적용되는 가르침이 아니다. 이것은 기업에도 적용되는 원리인 듯하다. 갑자기 무슨 말인가? 잡코리아의 지난 5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실시한 기업이 62.3%나 됐다. 대기업은 전체의 73.2%가 재택근무제를 시행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고용노동부가 2019년 실시한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4.7%)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와 같은 큰 변화다.정부는 2000년부터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기 위한 ‘
국토부는 지난 5월 20일 ‘2020년 주거종합계획’에서 2021년 말 전월세신고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전월세신고제 법안을 올해 안에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국토부와 함께 전월세신고제 법령을 발의했었다. 그때는 비록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절대 다수당이 된 지금은 법안 통과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전월세신고제가 도입되면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를 실시한 뒤 15년 만에 매매·임대 시장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정부는 전월세
세상의 관심은 온통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쏠려 있다. 국내외 언론이 거의 매일같이 관련 보도를 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는 소식이다. 백신 개발은 미국, 영국 혹은 중국에서 내년 상반기에 가능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지구촌 70억 인구가 모두 접종할 백신을 과연 생산할 수 있는가라는 또 다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매년 생산되는 백신은 10억정이다. 천연두, 홍역 예방주사 등 전 세계에서 상용 중인 모든 백신의 생산량을
코로나19 사태는 교역을 통해 상호 성장을 추구하던 세계 질서를 깨고 세계 각국을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고 있다. 일본은 중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일본 기업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이려고 20억달러를 준비했다는 소식이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인프라 재건과 일자리 창출 목적으로 2조달러(약 2400조원) 규모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우리 정부의 올해 예산 513조원의 약 5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11월 대선을 치러야 하는 트럼프는 인프라시설 재건 사업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자를 낸 정당은 21개다. 비례대표 후보자를 낸 정당은 자그마치 35개나 된다. 출사표를 던진 비례대표 정당이 많은 탓에 20년 만에 수(手)개표를 다시 한다는 소식이다. 그렇다면 각 정당이 내놓은 부동산 관련 공약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내놓은 공약을 보면 총선이 끝난 뒤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점칠 수 있다. 물론 여당과 제1야당 중에 누가 다수당이 되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당이 승리한다면 지금까지 유지해온 부동산
정부는 지난 2월 20일 19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수원과 안양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게 핵심이다. 그 결과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의 상승세는 둔화된 대신 안시성(안산·시흥·화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 지역이 자꾸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현재 수원은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 수도권 전철 화서역 인근 84㎡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약 2억원에 거래됐으나 2·20 조치 뒤 3억원 중후반대까지 올랐다. 마치 정부의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가격